어제 드디어 주문한 새 소파가 도착했다. 장장 제작 기간만 10주가 걸렸다.
남자 친구는 회사 동료에게 소파를 일층 현관에서 우리 집까지 옮기는 작업을 같이 해 달라고 부탁했다.
우리나라 같으면 집까지 옮겨다 줄텐데 여긴 그런 서비스가 없나 보다.
무튼 새 소파를 들여놓고 남친은 중고사이트에 올렸지만 결국 주인을 못 만난 예전 소파를 분해해서 버리기로 결정했다.
반 정도 지났을 때 무모한 결정임을 깨다고 남친은 친구에게 부탁해 차를 빌려 내일 쓰레기장에 버리기로 했다.
드디어 새로운 소파를 뜯었는데.....
그가 잠시 멈췄다. "아, 뭔가 잘못됐어!"
이건 또 뭔소리가 싶었는데 얼른 줄자를 가져오더니 사이즈를 잰다. "아차차, 사이즈가 틀렸어! 이건 내가 주문한 사이즈가 아니라고!"
그는 얼른 영수증을 찾아 다시 봤다. 주문한 사이즈가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영수증에 적힌 숫자는 그가 주문한 사이즈였다. 그는 혹시 몰라 자신이 직접 3D캐드로 직접 그려서 보낸 파일까지 열어서 확인했다. 그가 그린 그림에는 분명 30cm 길이만큼 더 앞으로 나와있었다.
이런 실수를 한다고??? 10주를 걸려 기다린 소파였다. 처음엔 제작기간이 길어봤자 6주라고 했던 게 4주가 더 걸린 주문이었다. 그런데 기껏 가지고 온다는 게 잘못 만들어진 소파인 것이었다.
더 어이가 없는 건, 다시 원래 사이즈에 맞춰 제작을 한다치면 10주를 또다시 기다려야 하고, 우린 그마저 있던 낡은 소파를 처참하게 분해해 버렸다. 다시 돌릴 수 없다.
엄청 화가 난 남친은 소파회사에 전화를 걸었다. 주인장을 사진을 보내줄 것을 요했고 그는 줄자의 숫자가 보이게 사진을 찍어 메일로 보냈다. 그리고 다시 전화를 걸었더니 받지를 않는다.
결국 그는 이메일을 다시 보냈다.
"새 소파가 제작되어 도착하기 전까지 지금 받은 이 소파를 사용하게 해 주든가
내 돈을 당장 돌려주든가"
답메일이 오기전까지 뜯지도 못하고 저렇게 당분간은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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